같은 데서 계속 멈췄고, 결국 몸이 먼저 반응했다

유튜브에는
자동화가 안 되는 장면이 없다.

되는 화면만 있고
완성된 결과만 있다.

n8n도 마찬가지다.
다들 “연결했다”, “돌아간다”만 말하지
그 사이에 있는 멈춘 화면은 없다.

나는 그 멈춘 화면부터 만났다.


처음 자동화를 붙였을 때
안 된다는 건 바로 알았다.

문제는
왜 안 되는지를 전혀 몰랐다는 것이다.

에러는 떴는데
읽을 줄을 몰랐다.

코딩이 뭔지 몰랐고
JSON이 뭔지도 몰랐고
Docker는 그냥
“서버에서 돌리는 뭔가”였다.

이 상태에서 하는 디버깅은
수정이 아니라
거의 난타에 가까웠다.


원인을 모르니까
계속 같은 데서 멈췄다.

고칠 수가 없었다.
틀렸는지도 몰랐다.

그래도
“조금만 더 보면 풀릴 것 같다”는 생각으로
화면을 몇 시간씩 붙잡았다.

집중이라고 믿고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건 그냥 과부하였다.


머리가 깨질 것 같았고
속이 울렁거렸다.

실제로
오바이트를 몇 번 했다.

화장실 가서 토하고
다시 앉았다.

그리고 또
같은 화면을 봤다.

그때 처음으로
이건 의지나 멘탈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았다.


그날
생각이 바뀌었다.

“이건 삽질이 아니라
무장도 안 하고 싸우는 거다.”

개념 없이 덤비고 있었다.

자동화는
버튼 누르는 기술이 아니라
규칙을 이해하는 싸움이었다.


그래서 방향을 틀었다.

더 빨리 가는 쪽이 아니라
다시 서는 쪽을 택했다.

잘하려고가 아니었다.

이걸 계속 하려면
기초 개념부터 알아야겠다고 느꼈다.

  • 코딩이 뭐냐
  • JSON이 왜 있냐
  • Docker는 왜 쓰냐

전문가처럼 알 필요는 없었다.

다만
이 시스템이
어떤 논리로 움직이는지만큼은
알고 싸워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순간부터
자동화는
“한 방에 끝내는 도구”가 아니라
같이 오래 가야 할 대상이 됐다.

유튜브에는 안 나오지만
현실에서는 이 순서가 맞았다.

  1. 부딪힌다
  2. 멈춘다
  3. 이유를 모른다는 걸 인정한다
  4. 개념을 하나씩 채운다
  5. 다시 붙는다

이걸 몇 번 반복하고 나서야
“아, 이건 내가 끝까지 갈 수 있는 게임이구나”
라는 감각이 생겼다.


그래서 나는
자동화를 포기하지 않았다.

대신
자동화에 덤비는 방식을 바꿨다.

이제 에러가 나면
무작정 붙잡지 않는다.

이건 아직
내가 모르는 구간이라는 신호다.

실패가 아니라
레벨 구간이다.


다음 글에서는
이 판단 이후에
내가 처음 붙잡은 기초 개념들
그리고 그걸 잡고 나서
자동화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기록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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