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라고 하면
버튼 하나 눌러서
모든 게 돌아가는 그림을 먼저 떠올렸다.
나도 그랬다.
그래서 처음 n8n을 열었을 때
솔직히 좀 당황했다.
멋있지도 않았고
친절하지도 않았고
뭘 하라는 건지도 바로 보이지 않았다.
박스 몇 개가
선으로 연결돼 있었고
에러는 이유도 없이 튀어나왔다.
처음엔
“이걸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지?”
싶었다.
영상 하나 올리는데
이렇게 복잡할 이유가 있나 싶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고
똑같은 에러를
세 번째, 네 번째 다시 만나면서
이상한 감각이 생겼다.
짜증이 먼저 안 올라왔다.
“아, 또 이 패턴이네.”
이 말이 먼저 나왔다.
그때 처음 느꼈다.
자동화는
일을 대신해 주는 게 아니라
사람의 반응 순서를 바꾼다는 걸.
예전 같았으면
막히는 순간
손을 놓았을 거다.
지금은
멈추면
어디서 멈췄는지부터 본다.
이게 큰 차이였다.
속도가 빨라진 것도 아니고
실력이 갑자기 늘어난 것도 아니다.
다만
포기하는 지점이
뒤로 밀렸다.
자동화 덕분에
나는 일을 덜 하게 된 게 아니라
그만두는 횟수가 줄었다.
이게 제일 컸다.
아직 수익은 없다.
조회수도 대단치 않다.
시스템이 완성됐다고 말하기엔
한참 부족하다.
그래도
이건 분명하다.
이제 나는
“안 되면 접자”라는 선택을
쉽게 못 한다.
왜냐하면
이미
어디가 문제인지
보이기 시작했으니까.
자동화는
돈을 벌게 해주기 전에
사람을 버티게 만든다.
지금의 나는
아직 공장장이 아니라
공장 바닥에서
라인을 직접 닦는 사람에 가깝다.
하지만
매일 같은 자리에
조금씩 선이 늘어나고 있다는 건
확실히 보인다.
그래서
오늘도
완성 말고
기록을 남긴다.
이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자동화다.
🔜 다음 편 예고
이틀을 통째로 날린 사고 하나
다음 글은
감정 정리도 아니고
각오를 다지는 글도 아니다.
사고 보고서다.
구글 시트의row_number 하나 때문에
이틀을 그대로 날렸다.
왜 계속 같은 데서 깨졌는가
분명 눈앞에 있었다.
칼럼도 있었고
값도 있었다.
그런데도
왜 계속 같은 에러가 났는지,
왜 그걸 며칠 동안 못 봤는지
그 과정을 그대로 남긴다.
다시는 반복하지 않기 위해 고정한 구조
이 사고 이후
나는 한 가지를 고정했다.
“잘 되는 방법”이 아니라
다시는 삽질 안 하게 만드는 구조를.
다음 화는
깨달음이 아니라
실제 사고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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